"사탕 대신 애플·테슬라"…美 주식 사는 꼬마 서학개미들

입력 2023-05-04 16:21   수정 2023-05-04 17:18


서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미성년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비중이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성년 투자자들의 담은 주요 종목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종목으로 조사됐다. 반면 과거 인기를 모은 '어린이펀드'는 저조한 수익률로 갈수록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어린이 투자 23%는 해외 주식
4일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미성년 주식투자자(만 18세 미만)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성년 투자자의 자산 가운데 해외주식 비중은 2019년 말 기준 12%에서 올해 4월말 기준 23%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증시가 약세였던 지난해 말 기준 21%로 전년도(25%)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증시가 회복하면서 다시 비중이 늘었다.

미성년 주식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자산 평가액은 2019년 1인당 84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25일 기준 1인당 187만원으로 121.3% 늘어났다.

미성년 투자자들이 주로 담은 해외 종목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종목들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기준 미성년 투자자 중 1만2655명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보유자 수가 많았다. 이어 테슬라(8031명), 마이크로소프트(5395명), 엔비디아(3974명) 순서였다.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성년 투자자 자산 가운데 국내 주식 비중은 2019년 38%에서 지난달 25일 51%까지 올랐다. 국내 주식 평가액은 2019년 1인당 275만원에서 지난달 기준 412만원으로 49.8% 증가했다.

국내 종목 가운데서는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보유자가 지난달 기준 4만6628만명으로 1위였다. 이어 카카오(1만3929명), 삼성전자 우선주(1만3867명), 네이버(7955명), SK아이이테크(6298명) 순서였다.

유동성 장세로 국내외 증시가 급등하던 2020년부터 주식 직접투자 열풍이 불자 미성년 투자자들의 투자 형태도 크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부모가 경제교육 및 증여 목적으로 자녀에게 주식을 사주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직접 투자 늘자 어린이펀드 비실
반면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펀드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내 미성년 투자자 자산 비중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5%에서 지난달 기준 7%까지 쪼그라들었다. 1인당 펀드 자산 평가액도 같은 기간 181만원에서 56만원으로 감소했다.

어린이펀드는 운용보고서를 어린이 눈높이로 만들고, 장기적 관점으로 가치주에 투자하는 등 어린이가 금융교육과 종잣돈 마련을 함께 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1999년 처음 출시됐다. 그러나 한때 1조원이 넘었던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이달 3일 기준 43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20년 한해 투자금이 1500억원가량 빠져나간 이후 3년 가까이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원인은 부진한 수익률이다. 금융정보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어린이펀드 22개의 올해(3일 기준) 수익률은 10.5%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7.8%)을 하회하고 있다. 장기 수익률도 좋지 않다. 최근 2년 수익률은 -19.7%로 마이너스다. 3년 수익률은 31%지만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44%)에 못 미친다.

2020년 이후 직접 투자 비중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펀드에 세제 혜택이 없어 일반 펀드 대비 메리트가 없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배태웅/박의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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